욕망에 충실했던 여자 vs 인생의 조연이 되어버린 여자
고현정 배우님의 연기와 작품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라, <너를 닮은 사람> 드라마가 공개되기를 기다려 왔습니다.
현재 3화까지 보고 리뷰를 쓰고 있는데, 원작이 소설이라서 그런지 캐릭터들의 감정을 그려가는 방식에 있어서 그 섬세함에서 한번 반했습니다. 그림 그리는 듯한 미학적인 화면에서도 참 잘만든 드라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화면의 색상대비, 그리고 주인공의 연기를 통해 살아온 인생, 환경이 모두 다른 두 여자를 선명하게 대비 시켜주는 과정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의도한 것이라면 정말 좋은 연출이라고 생각해서 공식 홈페이지를 찾아봤는데 프로그램 소개의 앞머리를 이런 글로 시작하고 있는 것을 보아 두인물의 대비를 통해 그려내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 보였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라고 하지만, 누구를 만나냐에 따라 송두리째 달라지는 것 또한 인생이 아닐까 합니다.
이 드라마는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와, 그 짧은 만남으로 ‘제 인생의 조연’이 되어버린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로 인해 벌이지는 치정과 배신, 타락 그리고 복수. 이 드라마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다만, 복수가 끝난 후에도 살아갈 사람들의 이야기를 좀 더 나누고자 합니다.
너를 닮은 사람 소설 원작
현재 방영중인 <너를 닮은 사람>은 정소현 작가의 단편 소설 '너를 닮은 사람'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고 소설 원작에도 관심이 생겨서 내용을 한번 훑어보았는데요. 단편작이라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 같은 디테일한 사건들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만, 기본적인 이야기의 뼈대는 유사합니다.
드라마에서는 소설에서 부족했던 디테일한 사건들의 묘사를 어떻게 살을 붙여갈지에 대해서 관심 포인트로 보고 있습니다.
소설 원작과 같은 인물의 대비
두 여자의 서로 상반된 인생을 통해 '복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들이 많습니다.
다만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고 '나'로 진행됩니다. 또한 상대편 여성인 클라인에 대해서 자신과 동명이인이었던 지인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이둘의 이름이 다른 이름으로 나오고, 욕망에 충실했던 정희주의 역할에는 고현정 배우가, 정희주의 그늘에 가려져 삶이 달라진 구해원 역에는 신현빈 배우가 연기해주었습니다.
또 소설 원작에서는 클라인(구해원)을 배신하고 나(정희수)와 사랑에 빠진 '유석'으로 나왔던 인물이 '서우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 탄생하였네요. 원작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았던 정희수의 남편도 안현성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습니다.
그외에도 소설에서는 디테일하게 들어나지 않았던 정희주와 구해원의 지인으로 나오는 여러 인물들이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드라마의 전개를 더욱 풍부하게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원작의 뼈대를 빌려온 스토리 구성
기본적인 드라마 스토리는 원작 스토리와 비슷합니다.
주인공 '나'는 딸인 '리사'가 미술교사 때문에 다치게된 사실을 알고 학교에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리사를 다치게 한 미술교사가 자신과 같은 독일어학원을 다녔던 '클라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과거에 나는 클라인의 연인이었던 유석과 사랑에 빠졌었습니다. 유석은 나와 클라인을 모두 사랑한다고 이야기했지만 결국 클라인과의 결혼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에 충격을 받은 나는 독일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죠. 현재의 나는 능력있는 남편을 만나 부유한 집의 며느리로써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클라인은 유석과 결혼하지 못했습니다. 결혼식 일주일 전에 유석이 연락두절이 되었기 때문이죠.
소설 <나를 닮은 사람>의 반전 결말
예상 하다시피, 유석이 클라인을 떠난 이유는 주인공인 '나' 떄문입니다. 나는 독일에서 유석을 불렀고, 둘은 함께 살면서 리사를 키워나갑니다. 하지만 부유한 삶을 원했던 나는 유석을 독일에 버리고 현재 남편과 결혼하게 됩니다.
클라인은 이런 사실을 다 알고 주인공 '나'에게 사죄할 기회를 주기위해 일부러 리사를 다치게 하여 만남을 유도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클라인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고 클라인을 차에 밀어버리면서 소설은 마무리됩니다.
드라마 <나의 닮은 사람>의 결말은?
사실 이 소설의 결말을 꽤 충격적인 반전이었습니다. 이렇게 글로 풀었을 때는 뻔한 스토리이지만, 소설의 화자가 '나'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베일에 싸인 과거 독일에서의 사건을 '나'의 입장에서 편향적으로 풀어내기 때문입니다.
자기 합리화와 편향적인 사고가 사건을 얼마나 왜곡하고 상처를 만드는지에 대해서 잘 보여주는 연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전개가 신선했던 것은 단편이라는 짧은 분량, 그리고 소설에서 존재하는 '화자'라는 장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드라마를 보면서 중점으로 보고 있는 부분은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바뀔 수 밖에 없는 드라마의 특성으로 어떻게 이런 반전을 효과를 낼 것인가 입니다.
단편 소설의 경우 그 짧은 분량덕분에 주인공이 클라인을 차로 밀어버리는 결말만으로도 충분히 완결성 있고 반전 있는 결말이 될 수 있지만, 드라마의 길이를 생각할 때 결말이 좀 더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방식을 바뀔 가능 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소설이 '나'(정희주)의 편향적인 시선과 자기합리화로 사람이 얼마나 자신의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는지를 중점으로 두었다면, 드라마는 클라인(구혜원)이 주인공에게 복수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오는 허탈함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가 전개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초반이니 어떻게 전개될지 완벽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ㅎㅎ 재밌게 보고 또 리뷰할 내용이 생긴다면 새로운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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